목록전체 (134)
110212200506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영화나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 일이 제 주위에서 생길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평범한 사람이었고, 무난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안즈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요즘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한다지만 그래도 자신의 주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는 게 당연했다. 안즈도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안즈. 왜 그래?”“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던 사람이 안색이 창백해져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본 스바루가 어디 아프기라도 하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았고, 안즈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잘못 본..
이즈안즈 마다안즈 와타안즈 호쿠안즈(+레이)호쿠안즈는 야센님 그림 참고해서 썼습니다다양하게 쓰는 사람이....되자...... 안즈 씨. 그런 무서운 건 잠시 내려놓고 나랑 이야기 좀 하지 않을래~? 악마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여서 들고있던 라이플을 장전해서 쏴주니 아슬아슬하게 얼굴을 빗겨지나간 탄환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벽에 박혔고, 안즈는 아깝다 생각하며 수녀복을 들어서 허벅지의 가터에서 권총를 빼내서 연속으로 악마를 향해 총을 쏘았다. 이런 거 소용없다니까. 온몸에 탄환이 박혔지만 그것은 악마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고, 몸에 박혔던 것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졌다. 괜히 낭비만 했잖아. 한숨을 내쉬며 악마를 노려보니 그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안즈를 바라보고있..
짧은 거 많음너무 많아서 나눴다.... 청첩장 필요해요? 오늘은 그녀의 결혼식 이틀 전이었고, 막 씻고 나온 레이는 질색을 하며 필요없다고 짜증을 냈다. 그게 방금까지 침대에서 같이 뒹굴었던 남자한테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즈는 결혼소식도 비슷한 상황에서 전달했기 때문에 레이는 그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안즈 또한 더 권유할 생각은 없었는지 레이에게 주려고 준비해 온 것 같은 청첩장을 찢어버렸다. 결혼식 오긴 할 거죠? 드레스도 내가 골라줬으니 보긴 봐야겠지. 그녀의 남편 될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지독한 워커홀릭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묘하게 잘맞아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게 기억이 났다. 아무튼 일이 바빠서 신부의 웨딩 드레스를 함께 보러가는, 그런..
프라이베터에 올린 글을 모은 것 어디서 봤다 싶으면 그거입니다 그거(?)첫번째 레이안즈(+호쿠)는 야센님 그림보고 쓴 것 그 누구라도 자신의 눈 앞에서 친구를 죽이고, 태어나고 자라온 소중한 마을을 불태우고, 단지 재미를 위해, 한순간의 유희를 위해 그런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납치까지 한 괴물을 용서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괴물은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매달렸다. 사랑해달라 매달리면서 하는 말은 그를 증오하는 안즈가 들어도 한순간 흔들릴만큼 매혹적인 말이었기에 소녀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괴물은, 자신이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바로 데리러 가고 싶었는데, 아직 때가 아니어서 그럴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먼 과거에서부터 너를 기다려왔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
오늘따라 되게 이상하네요, 선배. 말없이 몇시간 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부담스러운 레이의 시선을 드디어 참지 못한 안즈가 그만 좀 쳐다보고 할 일이 없으면 이제 돌아 가달라는 말을 애써 돌려서 그리 표현했다. 교실에 남아서 오늘 있었던 행사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고 다음주에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오늘 입었던 의상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레이가 이곳으로 찾아왔다. 이곳으로 올 이유가 없어서 의문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라도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길래 그렇다면 오늘 행사 관련 용무라도 있냐고 되물으니 그것 또한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왜요? 만나러 온 이유는 딱히 없네만. 그리 말하길래 마음대로 하라는 말과 함께 신경을 끄고 제 일에 집중했..
사혼의 구슬 조각 마냥 퍼져있는 리츠안즈 글을 모은...글.... (근데 암만 생각해도 몇개 없다 이럴수가)-몇 개 없지만 탐라의 리츠안즈 러버들에게 바칩니다- 손잡고 걷고 싶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불만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리츠를 보면서 안즈는 엄한 얼굴로 안된다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보면 어쩔려구. 그녀가 무슨 이유로, 정말 싫어서가 아니라 모두 저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차피 늦은 밤이라서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변장까지 한 상황이었는데도 혹시 모르니까, 라는 말로 손잡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안즈, 나 손시려워.그치만 리츠 군 장갑 있잖아.....
(중략) 찬열과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났다. 특별한 만남은 아니었고, 경수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만날 일이 없는 관계였다, 두 사람은. 박찬열은 평소처럼 학원을 빼먹고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가던 길이었고, 도경수는 집에 있는 식량이 떨어져서 어쩔까 하다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길 가던 사람을 붙잡고 간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밖에 나오는 게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이쪽 골목으로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걸 너무 과신했기 때문일까.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했던 경수는 식사장면을 찬열에게 들키고 말았다. 거기서 뭐해요? 낯선 목소리와 발소리에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어 있을 때 박찬열..
(중략) 아, 아줌마. 여기 소주 2병만 더 추가해주세요.그러니까…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맞다. 그래. 변백현을 그때부터 봐왔는데 내가 어떻게 걔에 대해서 모르는 게 있겠어. 나 확신 없으면 고백도 안 해. 하물며 여자도 아니고 상대방이 남자인데 그런 확신 없이 고백을 하겠냐? 이미 군대도 다녀와서 도피로 입대도 할 수 없는데?백현이가, 내가 말을 걸면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는데 매번 귀가 새빨갛게 익어있는 거야. 응.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그 귀가 완전 새빨갛게 되가지고, 아. 진짜 귀엽더라.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왜, 백현이랑 오래 알고 지냈다던 민석이 형이 말해주는 거야. 쟤 부끄러울 때 귀 빨갛게 익는다고. 나랑 있는 게 부끄럽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는 하나뿐..
*애린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글인데 사쿠마 레이가 나쁜 놈이라서 이래도 괜찮은가 걱정이 많은 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그게 누구냐고, 우리의 프로듀서가 사랑을 한다며 눈을 반짝이던 사람들이 그 상대의 이름을 들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고 굳이 그 사람이어야 하냐고, 왜 하필 그 사람이냐며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그런 말을 해왔다.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저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을 때도 그랬고, 짝사랑을 끝마치고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그러했다. 심지어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같은 반의 사카사키 나츠메는 ‘이미 사귀는 거 아니었어?’ 라는 말을 해서 안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니,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었는데. 나츠메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 하다가 안즈가 그렇..
*마나님(@mana_anzu)의 썰을 기반으로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틈만나면 그들은 너는 그분에게 시집 가겠구나, 하고 너도나도 몰려와서 저를 둘러싸고 시끄럽게 울었었다. 무섭다고 느끼는 일도 어디 하루이틀이지, 그런 것들이 매일같이 달려와서 시끄럽게 하길래 참다 못해 조용하라고 소리치면 주위 사람들은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누구보고 조용하라고 하는 거야? 쟤는 귀신을 본대. 귀신한테 하는 말이 아닐까? 쟤는 요괴를 부린대. 왜, 저번에 코쿠리상을 하다가 큰일날 뻔 했던 애 있잖아. 귀신한테 끌려갈 뻔 했는데 저 애가 요괴를 부려서 큰일이 나는 걸 막아줬대. 진짜? 너무 무서워. 요괴를 부려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 왜 생각이 그렇게까지 흘러가는지 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