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안산블루스따즈 (85)
110212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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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밤이 들어갔어. 하얗고 윤기가 흐르는 쌀밥 안에 들어가 있는 노랗게 잘 익은 밤이 안즈의 눈에 들어왔다. 오늘의 컨셉은 가을인가. 식탁 위의 꽃병에는 저 익은 밤의 색깔과 비슷한 국화꽃이 꽂혀있었고, 새로 사온 식탁보는 단풍의 색깔과 비슷한 색이었다. 혼자서 다녀오겠다며 상황과 맞지않게 비장한 얼굴로 나가는 걸 보면서 대체 무얼 사러가나 싶었는데 이런 걸 사왔구나. 자리에 앉으면서 확인한 오늘의 저녁 메뉴는 밤이 들어가 있는 밥, 모시조개가 들어간 된장국에 야채절임, 부드러운 달걀찜과 시금치 통깨 무침, 그리고 채 썬 양배추를 곁들인 전갱이 튀김이었다. 화려한 맛은 없는, 평범하고 소박한 느낌의 가정식이었지만 가을과 어울리는 식단이라 안즈는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며 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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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못 마신다거나(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알코올 특유의 쓴맛이 싫어서가 아니라 술을 과하게 마셨을 때 스스로를 통제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술에 잡아먹혀서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딱 질색이었고, 그건 안즈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술자리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고, 적당히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면 안즈도 별로 그런 자리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다행히도 지금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는 회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회식에 간다고 해도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회식이 있다는 말에 별 생각 없이 참여한다고 말했던 것인데, 이런 ..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영화나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 일이 제 주위에서 생길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평범한 사람이었고, 무난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안즈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요즘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한다지만 그래도 자신의 주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는 게 당연했다. 안즈도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안즈. 왜 그래?”“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던 사람이 안색이 창백해져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본 스바루가 어디 아프기라도 하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았고, 안즈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잘못 본..
이즈안즈 마다안즈 와타안즈 호쿠안즈(+레이)호쿠안즈는 야센님 그림 참고해서 썼습니다다양하게 쓰는 사람이....되자...... 안즈 씨. 그런 무서운 건 잠시 내려놓고 나랑 이야기 좀 하지 않을래~? 악마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여서 들고있던 라이플을 장전해서 쏴주니 아슬아슬하게 얼굴을 빗겨지나간 탄환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벽에 박혔고, 안즈는 아깝다 생각하며 수녀복을 들어서 허벅지의 가터에서 권총를 빼내서 연속으로 악마를 향해 총을 쏘았다. 이런 거 소용없다니까. 온몸에 탄환이 박혔지만 그것은 악마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고, 몸에 박혔던 것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졌다. 괜히 낭비만 했잖아. 한숨을 내쉬며 악마를 노려보니 그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안즈를 바라보고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