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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흑ts 단문 본문

쿠로바스

적흑ts 단문

박로제 2016. 1. 2. 21:50

*쿠로코ts주의
*아카시에게 형이 있음 주의
*적흑이면 뭐든 괜찮으신 분만!





아카시는 프로포즈를 했다. 중학생 때부터 사귀어 온 여자친구에게. 테츠나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중학생 때부터 사귀어 왔던 남자친구에게. 테츠나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긴장하고 있는 아카시의 모습을 보며 놀라워했고, 아카시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한 번 고백의 말을 내뱉었다.

결혼하자, 테츠나. 

아카시 군.

나때문에 또 상처받고 우는 날이 있을 거야. 그리고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서로 양보하지 않으니깐 또 많이 싸울 거고, 연애할 때와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로 지칠 때도 있을 거고, 괴로운 날도 많을 거야. 나도 사람이고, 너도 알잖아. 나 그렇게 좋은 성격의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은 못해.

...

하지만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너와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침대에 누워서 아침을 맞이하고, 너와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싶어. 울고, 웃고, 싸우고 화내면서 너와 평생을 함께 살아가고 싶어. 내 남은 인생의 전부를 너와 함께 하고 싶어. 

...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아카시라는 성을 줄 수 없어 미안해. 하지만 이게 너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어. 내가 이 성을 포기하지 않으면, 형은 나를 끝까지 의심하고 감시할거야. 그리고 나는 네가 우리 집안에 들어와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 아귀들 속에 너를 던지고 싶지도 않아.

...아, 카시 군.

그러니 나에게 쿠로코라는 성을 주지 않겠어?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앞에서 말한 것들은 다 핑계야. 나는 테츠나와 가까워지고 싶어. 한 몸이 될 수 없다면 너와 같은 성이라도 되고 싶어. 너를 「아카시」로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 너와 같은 「쿠로코」가 되고 싶어. 그러니 결혼하자, 아니. 나와 결혼해줘.

아카시는 자신의 머리색과 닮은 붉은 장미꽃다발을 테츠나의 품에 안겨주고, 코트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테츠나는 뭐라도 말 하고 싶었지만 그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쿠로코가 되고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테츠나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였다. 아카시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차라리 내가 너의 가족이었다면, 너와 같은 성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그 끔찍한 집안에 질린 아카시가 버릇처럼 내뱉던 말들이었다. 그런 아카시에게 테츠나가 '그러면 우리 이렇고 저런, 짓들 못하는데 괜찮아요?'라는 말을 하면서 그건 그렇네, 라는 대답과 함께 아카시는 테츠나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리고 아카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고자 한다.

자신의 성이 갖고싶다 말하며 결혼해달라는 남자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테츠나는 아카시라는 성이 갖고싶었다. 아카시와 함께 해 그의 가족이 되어서 그에게 안정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카시가 원하는 것이 이거라면, 그가 이것을 통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테츠나는 뭐가 되어도 좋았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좋아요, 세이쥬로.

테츠나.

나와 결혼해주세요, 세이쥬로. 

테츠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세이쥬로」라고. 아카시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고,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자신의 붉은 눈을 애써 진정시키며 테츠나가 내민 손을 잡아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



"결국은 결혼을 하는 건가. 다행이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말 못 할 줄 알았거든. 무사히 상견례도 끝났고 식만 남았어. 와줄거지?"

"당연하지. 그래서 결혼식은 언젠데?"

"4월쯤에 할 겁니다. 세이쥬로가 봄이 좋겠다고 우겨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것보다 쿠로콧치 벌써 아카싯치 이름으로 부르는 겁니까? 하긴, 결혼하고 난 다음은 늦죠."

"그것도 그렇지만...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이유?"

"테츠나의 집에 내가 데릴사위로 들어갈거야. 그러니깐 나는 쿠로코 세이쥬로가 되는 거지. 너희들도 이제 슬슬 나를 부르는 호칭을 바꾸는 게 좋을 걸"

아카시의 폭탄 선언에 기적의 세대는 제각각 들고 있던 것들을 떨어뜨렸다. 미도리마는 술잔을, 무라사키바라는 젓가락을, 그리고 모모이와 아오미네는 투닥거리던 것을 멈췄고, 키세는 들고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그' 아카시 가문의 아들이 쿠로코네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간다고? 물론 대를 이을 아들이야 아카시의 형이 있으니 상관없었지만 그 집안에서 그를 놓아줄리가 없었다. 안그래도 별 쓸모 없는 예술가 나부랭이의 집안으로 간다고 말이 많았는데 데릴사위라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미도리마가 안경을 고쳐쓰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이대로 테츠나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면 형은 나뿐만 아니라 테츠나도 가만두지 않을 거다. 우리 사이에 태어나는 아이까지 위협할거고. 그런 형에게 나는 회사를 노릴 생각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도 없지. 유산도 내가 받은 건 해외의 별장이나 건물 몇 개 뿐이야. 테츠나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어."

"...그것뿐만이 아닐텐데."

"역시 아오미네는 감이 좋네. 맞아. 대외적인 이유는 저거지만 나는 그냥 테츠나랑 같이 성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너희들도 내가 아카시라는 성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알잖아?"

"그럼 이제 아카칭은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이름으로 부르는게 좋지 않을까. 뭐 불편하면 성으로 불러도 좋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 나와 테츠나 둘 중 누구를 부르는지 알 수가 없잖아?"

"아니 아카싯치 그거 무리라구요. 십년 가까이 불러온게 있는데 어떻게 그걸 금방 바꿔요!"

"그러니깐 지금부터 노력하라는 거잖아? 결혼식 올리고 난 다음부터는 아카시라고 부르면 반응안 할 거니깐 조심해."

"저 또한 쿠로코라고 부르면 답하지 않을 거니깐 호칭같은 거 하루빨리 연습해주세요 여러분. 아직 결혼식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괜찮죠?"

저 망할 커플!

기적의 세대는 눈 앞에서 웃으며 자신들에게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빌어먹을 커플, 아니 곧 부부가 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두 사람이다. 중간에 싸우기도 했고 헤어지기도 했으며, 집안의 반대로 다시는 못 볼 뻔 했던 사이다. 그런 두 사람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는데 어떻게 축하해주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거는 이거였다. 서로 알아 온 세월이 10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불러왔던 걸 바꾸라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행복하다는 듯 웃으며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아카시와 테츠나를 보며 기적의 세대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



아카시 세이쥬로는 죽었다. 그리고 쿠로코 세이쥬로가 태어났다. 간절히 원했던 그 이름을 드디어 얻은 세이쥬로는 자신의 이름을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쿠로코, 세이쥬로. 말의 울림이 좋았다.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고, 친구들은 어색한 얼굴과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것이 제법 기분이 좋아 세이쥬로는 친구들에게 웃어주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으로 떠나면서 테츠나는 그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영원을 약속했고 그토록 원하던 그녀의 성을 얻었다. 세이쥬로는 자신이 테츠나에게 속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꽤나 설레는 기분이었다. 

테츠나는 행복해?

세이쥬로가 행복한데 내가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하하.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면서 나의 행복은, 나의 목표는 세이쥬로의 행복이었어요. 그러니깐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 행복해요. 

테츠나.

그러니 나를 위해 계속 행복해주세요, 세이쥬로.








나의 동인 설정 : 적흑이 둘다 남자거나 둘다 여자라면 아카시는 자신의 성을 쿠로코에게 주고싶어하지만 둘 중 하나가 여자라면 아카시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싶어할 것이다.
데릴사위 너무 써보고 싶었는데 짧게라도 써서 좋네요 적흑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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