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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x사에 : あいくるしい 본문

안산블루스따즈

츠카사x사에 : あいくるしい

박로제 2016. 12. 21. 02:10




집안이 그렇다 보니 정략결혼을 피할 수 없다는 거, 츠카사도 잘 알고 있었다. 부모님도 그렇게 만나셨고 어릴 때부터 만나왔던 주변의 또래들도 집안과 집안끼리의 이해관계를 통해 결혼을 해왔고 그걸 당연하게 여겼기에 츠카사는 자신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했다. 좋아하는 여성이 생긴 지금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신은 집안의 하나뿐인 후계자였고, 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츠카사는 아직 약혼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보통 어릴 때 약혼자가 정해지는데 츠카사는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집안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내심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던 츠카사는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 많이 불편했다.

레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츠카사를 불렀고, 말없이 건네준 것이 사진이었다. 아버지는 교토 유명한 가문의 외동딸인데, 한번 만나보라는 말을 덧붙였고 츠카사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츠카사는 레슨을 빠져서 그녀와의 맞선장소로 나왔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말도 없이 어색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에 찻잔만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다가 먼저 입을 연 것은 상대방 아가씨였다.

"음, 스오우항?"
"아, 이름으로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되나요? 후후, 그럼 츠카사항이라고 부르겠사와요. 츠카사항도 편하게 불러주셔요."

그녀, 사에는 기모노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교토에서 유명한, 뼈대있는 집안의 하나뿐인 외동딸인 그녀는 고상하고 나긋나긋한 말투에 단정한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에 품위가 있었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차분함과 단정함이 있었다. 아버지가 고른 약혼자다웠고, 츠카사도 그런 그녀가 나쁘지는 않았다.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면 이런 여성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고, 이번에도 그 정적을 깬 것은 사에였다.

"참. 츠카사항도 아이돌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사와요."
"네? 아, 아. 그... 미숙하긴 하지만, 아이돌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 거절할까 하다가 츠카사항이 아이돌이라는 말을 듣고 나왔답니다."
"사에양은 아이돌을 좋아하시나요?"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는 걸요?"
"일, 이요?"
"부끄럽지만, 저도 아이돌 일을 하고 있사와요. 그래서 츠카사항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제가 소속된 사무소에는 남자 아이돌이 없어서, 만날 일이 좀처럼 없거든요. 그래서 나온 거랍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사에가 한 말은, 충격적이어서, 츠카사는 경박하게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를뻔 했다. 오늘 만나는 상대가 아이돌이었다니, 그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다. 아버지는 어떤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만 했을 뿐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그런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수줍게 웃는 얼굴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에는 츠카사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행복해보였다.

"사무소라면...정식으로 데뷔를 하신 건가요?"
"그렇사와요. 아직은 신인이라 유명한 건 아니지만...방송 출연도 조금씩 하고 있답니다."
"Marvelous! 저, 저도 방송 쪽의 일을 받기는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데뷔를 한 건 아닙니다. 사에양은 그럼 제 선배가 되는 거군요!"
"그렇게 되나요? 하지만 츠카사항도 이미 어엿한 아이돌이셔요. 부끄럽지만 오기 전에 츠카사항의 무대도 보았사와요."
"제 무대를요?! 으으..그치만 저는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다른 선배에 비하면 저는 간신히 따라가는 정도라...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어머, 아니여요. 츠카사항은 무대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돌이었사와요. 제 눈에는 츠카사항만 보였답니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나 츠카사는 자신이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를 따라가는 것도 힘든, 그런 신입. 그래서 사에가 나이츠의 무대를 보았다고 했을 때 많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사에는 그런 츠카사의 말에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츠카사를 칭찬해주었고,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돌이었다고 말해주었다. 이런 말은 팬을 통해서도 듣는 말이지만 역시 팬이 해주는 것과 같은 일을 하고있는, 아이돌인 그녀가 해주는 건 츠카사에게 다르게 느껴졌다.

"열심히 노력하는 츠카사항의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사와요. 아, 이분이라면 진지하게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원래라면 거절했을 자리도 받아들였지요. 그래서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사에양..."
"그러니 저에게 「아이돌」인 츠카사항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츠카사항이 아이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무대에 설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하여요. 저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즐겁답니다. 노래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여요. 아이돌인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좀 더 멋진 아이돌이 되어서 더 많은 사람을 웃게 하고 싶사와요. 그래서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던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츠카사항은 어떻나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사에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멋진 목표도 가지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왔던 자리에서 츠카사는 우연히 아이돌을 만났고, 그녀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츠카사와 비슷했다. 어엿한 아이돌이 되어서 부모님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빛나는 아이돌이 츠카사의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는 같은 아이돌이니 선배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사에는 츠카사에게 있어서 본받고 싶고, 닮고 싶은 멋진 아이돌 선배였다.

"츠카사항, 오늘 하루 시간이 되시나요?"
"물론입니다. 가고 싶으신 곳이라도 있나요?"
"오늘 저녁에 제 공연이 있답니다. 시간이 되시면 보러오시겠사와요? 츠카사항에게도 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답니다."
"영광입니다! 이 스오우 츠카사, 없던 시간도 만들어서 보러가겠습니다!"
"후훗, 공연 전까지 저와 같이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잊지 마셔요? 이래보여도 저, 꽤 수다쟁이랍니다."

웃으며 말하는 사에와 눈을 마주치며, 츠카사는 웃는 얼굴로 답했다. 오늘 못다 한 이야기는 다시 만나서 하면 되니까, 모든 걸 말할 필요는 없다고. 츠카사의 말을 들은 사에의 볼이 조금 새빨갛게 물들었고,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겁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자리가 어느새 편해졌고, 빨리 끝내고 싶었던 만남을 조금 더 이어가고 싶어졌다. 츠카사는 생각했다. 이런 사람과는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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