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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안즈 : 발렌타인 데이...? 본문

안산블루스따즈

레이안즈 : 발렌타인 데이...?

박로제 2018. 2. 17. 19:40



오늘따라 되게 이상하네요, 선배.

말없이 몇시간 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부담스러운 레이의 시선을 드디어 참지 못한 안즈가 그만 좀 쳐다보고 할 일이 없으면 이제 돌아 가달라는 말을 애써 돌려서 그리 표현했다. 교실에 남아서 오늘 있었던 행사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고 다음주에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오늘 입었던 의상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레이가 이곳으로 찾아왔다. 이곳으로 올 이유가 없어서 의문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라도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길래 그렇다면 오늘 행사 관련 용무라도 있냐고 되물으니 그것 또한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왜요? 만나러 온 이유는 딱히 없네만. 그리 말하길래 마음대로 하라는 말과 함께 신경을 끄고 제 일에 집중했는데, 제 앞자리에 앉더니 부담스럽게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물론 일에 집중하느라 그런 시선따위 금세 까먹었지만 하던 걸 멈추고 고개를 돌리면 레이가 인자한 얼굴로 웃으면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한테 원하는 거라도 있으세요?"
"…딱히 없구먼?"
"그럼 왜 그렇게 보고 계세요."

선배 이상해요. 그리 이상한가? 가만히 앉아서 몇시간 동안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이상하다 생각할걸요. 안즈의 말에도 레이는 여상한 얼굴로 웃기만 할 뿐이고, 끝까지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말해줄 생각이 전혀 없구나. 물어본다면 무엇이든지 말해주는 사람이었지만 레이가 저렇게 웃으며 입을 다무는 건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배웠기에 안즈는 답을 듣는 걸 포기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당사자가 말하기 싫다는 데 닦달을 할 수도 없는 거니까.

"오늘 공연 때문에 피곤하지는 않으세요?"
"낮에 충분히 자뒀고, 지금은 이 몸의 시간이지 않은가? 오히려 기운이 넘쳐서 곤란할 지경이라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저 이제 정리하고 갈건데, 선배는 어떡할거에요?"

레이를 신경쓰기 시작하니 집중도 되지 않았고, 슬슬 피로가 몰려왔기에 안즈는 이만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오늘 행사도 많이 바빴으니까, 무리하지 말고 집에가서 쉬어야지. 그래서 안즈는 짐을 정리하며 레이에게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보아하니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에 남는 것 같아서, 혹시라도 경음부실로 돌아 갈 거라면 같이 가주겠다고 말했더니 그는 그럴 필요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혼자 경음부실로 돌아가는 건 외롭잖아요. 어두워진,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 학교의 복도를 혼자 걸어가며 마찬가지로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쓸쓸하고 외로울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한건데 레이는 생각도 못한 말을 들은 것 마냥 눈을 크게 뜨고 안즈를 바라보았다. 혼자 있고 싶은 거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차마 손은 잡지 못하고 교복의 소매를 잡으며 조용히 그 말을 덧붙였더니 레이는 묘한 얼굴로 웃더니 안즈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씨라면 괜찮겠지. 그럼 이 몸과 함께 가주지 않겠느냐? 얼마든지요. 피곤하기는 했지만, 안즈에게는 그정도의 체력은 남아있었다.



밤의 학교는 조용하다. 안즈는 이 조용함이 좋았고, 그건 레이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두 사람은 걷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안즈는 그런 침묵이 어색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걸어가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거나 갑자기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든다거나 하는 레이의 행동은 그녀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평소에도 제게 짓궂다 싶은 장난을 치는 사람이었으니까 이것도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따라 이 사람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런데 정말 집으로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괜찮으니 걱정말게나."
"학교에서 자면 피곤할 것 같은데…"

이 사람의 관에서 자본 적이 있으니까 잠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집이 더 편하지 않나, 싶었으나 레이는 집에 돌아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집에 가는 걸 싫어하는 거지. 물어보면 대답해줄까, 아니면 웃는 얼굴로 입을 다물까. 역시나 이런 것들이 궁금했으나 별 거 아닌 후배가 그런 것들을 물어보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기에 안즈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 사람은 제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라고 했지만 안즈가 이 남자에게 갖고 있는 궁금한 것들은 모두 그런 것들이라, 도통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볼 수가 없었다. 선배는 왜 집에 가기 싫어하나요? 오늘 행사에서는 왜 내게 계속 차갑게 대했어요? 저는 뭔가 잘못한 줄 알고 얼마나 겁 먹었는 지 알아요? 그런 주제에 교실까지 찾아와서 이상한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고, 그런 적 없다는 듯 평소와 똑같이 굴고, 그러면서 지금은 왜 이상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웃고 있나요? 정말 묻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이었지만 안즈는 그것들을 모두 참아내며 웃는 얼굴로 레이에게 인사를 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내일 만나요 선배. 이대로 돌아서서 어두운 복도를 지나 빠르게 학교를 벗어나면 이 묘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가지 않고 서있는 그를 등지고 발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레이가 안즈를 붙잡았다.

"아가씨."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그는 그리 말했다. 이 몸에게 주지 않은 게 있지 않나? 제가요? 그래. 그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가씨는 잊어먹은 모양이구먼. 내가 이 선배에게 줄 게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게 없었다. 언데드의 스케줄에 관련한 서류? 곧 잡혀있는 화보 촬영 건이라면 이미 전달했는데. 그게 아니면 오늘 행사 관련한 건가? 하지만 몇 번이고 확인했으니 그럴 리는 없었다. 물건을 빌린 것도 아니었고, 레이의 생일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났으니 선물도 아니었다.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무얼 드리면 되냐고 답했더니 레이는 유쾌한 얼굴로 웃으며 이 몸이 알아서 받아갈테니, 아가씨는 그저 얌전히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체 무얼 받아가겠다는 거지? 얌전히 레이와 마주보고 서서 받아가라고 했더니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묘한 얼굴로 웃었다.

"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손목을 잡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날카로운 송곳니가 살을 뚫고 파고 들어왔다. 황급히 손을 빼려고 했으나 붙잡혀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레이는 다른 한 손으로 안즈를 붙잡아서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다. 분명히, 피를 싫어한다고 했는데, 어째서? 차마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더니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의 사쿠마 레이는 정말로 이상했다. 같은 얼굴을 한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소와는 달랐기에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보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더니 입가에는 피를 묻히고,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핥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서우면서도 그 모습이 야하다고 느껴져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 눈이 자신을 쳐다볼 때는 얼른 이곳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선배한테 주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작은 목소리였지만 용기를 내서 그렇게 따졌더니 레이는 그에 대한 답은 하지 않고 입가에 묻은 피를 혀로 핥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역시 맛이 없구먼. 그러면 대체 왜 먹은 거냐고 울컥해서 결국은 화를 냈더니 이정도는 받아가야 참을 수 있다는 의미 모를 말만 할 뿐이었다.

"…뭐, 어쨌든 받아야 할 것들은 전부 받았으니 이만 가보게나."

내려가면 이사라 군이 있을테니 함께 돌아가면 되겠구먼.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아가씨.

상처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춘 레이는 그 말만을 남기고 경음부실로 들어갔고, 안즈는 빨개진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벗어났다.



***



그럴 자격조차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기분이 드는 건 그 소녀에 한해서만큼은 작은 일도 그냥 넘길 수 없어 유치하게 속이 좁아지는 자신 때문이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마 이 마음을 깨닫고 난 다음부터 수십번, 수천번은 한 생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기만 할 뿐 나아지는 건 없었다. 「나」도 아직은 젊은 모양이야. 흘리듯이 그리 내뱉었더니 옆에서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던 와타루가 재밌다는 얼굴로 웃으며 그리 말했었다. 나이는 상관없답니다. 사랑과 질투는 떼어놓을 수가 없는 것이고, 더군다나 당신의 짝사랑 상대는 이 학원의 유일한 소녀이지 않나요. 그랬다. 자신이 이런 질투를 하는 게 당연하게 만든 그 소녀는 모두의 태양이었고, 그렇게 만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사쿠마 레이 본인이었다. 결국은 스스로 감당해야할 일이었다.

오늘이 오기 전까지 몇십 번은 되내였다. 기대하면 실망하니 절대로 기대하지 말자고. 소녀에게 자신은 조금 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선배일 뿐이니까 특별한 취급을 받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아니 된다고.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늘상 그렇듯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어서, 레이는 비참한 기분으로 아침 일찍 경음부실에 들린 안즈가 제게 주고 간 작은 선물을 노려보았다. 혹시나 싶어서 슬쩍 본 종이가방에는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선물상자가 쌓여있었으니 이 작은 선물은 제게만 주는 것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상자와 함께 전해주고 간 카드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내용에 이름만 다르게 썼겠지. 트릭스타의 네 사람은 조금 다른 걸 받았겠지만, 어쨌든 레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똑같은 취급을 받았다는 게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카오루는 왜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나며 레이에게 물병을 집어던졌었다. 사쿠마 씨 진짜 그러는 거 아니야. 분노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제게 설교하는 게 건방지다고 생각해서 한 마디 정도는 해주려다가 오늘 자신이 안즈에게 저지른 짓은 이런 잔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치한 짓이었기에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하루종일 죄없는 안즈에게 차갑게 대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에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까지 했으니 카오루에게 그런 비난을 들어서 기분이 나빠도 제게는 뭐라고 반박할 자격조차 없었다. 묻는 말에 단답으로 대답하고, 웃어주지도 않았고,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 작은 실수도 트집 잡아서 걸고 넘어졌으니 오늘 이후로 안즈에게 미움을 사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레이는 유치하게 굴었다. 이러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다른 이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다니는 걸 보니 아침에 받은 그것이 생각나서 도저히 평소와 같은 얼굴로 안즈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사쿠마 선배.'

저를 그렇게 부르며 무언가 말하려다가 제 시선을 보더니 결국은 할 말을 삼키며 다른 사람에게 가는 안즈를 보면서 레이는 들고 있던, 이미 비어있는 물병을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집어 던졌다. 아, 젠장, 최악이다. 얼마 전에 겨우 자신을 「레이 선배」라고 불러주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버렸다. 왜 항상 저지르고 나서 후회를 하는 거지. 사실 이제와서 후회한다고 해봤자 이미 늦은 일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아마 화를 참지 못하고 똑같이 행동했을 자신을 알았기에, 이렇게 후회라도 하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안즈를 찾아가서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한 것도 그날 있었던 일을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일에 집중하고 있는 안즈를 보고 있는 것이 좋아서, 단 둘 뿐인 이 공간에서 저 혼자만이 안즈를 독차지하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아서 말도 없이 바라보고 있다보니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거기다가 안즈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을 대하고 있어서 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것도 있어서, 지금은 이렇게 넘어가려는 안즈에게 맞춰주고 나중에 다시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레이도 그날 행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지금은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사과를 한다면 이 감정들이 모두 정리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또 이런 후회할 짓을 저지른 건, 묻고싶은 것이 한 가득이면서, 사실은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따지고 싶으면서도 웃는 얼굴로 자신을 보내주려고 한 안즈 때문이었다. 본심을 말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유치한 짓을 하는 「나」도 문제지만 물어보면 되는 것을, 충분히 그런 것에 대해서 따질 수 있는 위치이면서도 항상 뒤로 물러나는 안즈가 오늘따라 너무나도 거슬렸기에, 레이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

피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동생인 리츠는 아무렇지 않게 먹는 모양이지만 사쿠마 레이 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여태까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소녀의 피를 마시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런 짓을 저지른 건, 쉽게 말해 객기였다. 스스로도 감당 못하는 질투심에 저질러버린 무모한 짓이었고, 입에 피 특유의 비린 맛이 남아서 끔찍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손목에 남은 잇자국을 보니 저지르기 잘했다는 철없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손목이 아니라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저 목덜미에 남겨주고 싶었지만 손목 만으로도 저렇게 무서워하는 이 소녀에게 그건 너무한 처사다 싶어 목끝까지 차오른 그 흡혈욕구를 가라앉히고 레이는 한 번 더 그 상처에 입을 맞춘 뒤 안즈의 손목을 놔주었다.

'내려가면 이사라 군이 있을테니 함께 돌아가면 되겠구먼.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아가씨.'

사실은 자신이 데려다주고 싶었지만, 이 밤에, 아무도 없는 밤길을 이 소녀와 걸어갔다가는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기에 다른 이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남자가 어떤 생각으로 저를 보고 있는지, 그가 갖고 있는 마음이 어떤지도 자세히 모르는 이 순진한 소녀에게 이 살벌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한 질투심을 전부 쏟아부었다가는 정말 다시는 제게 다가오지 않을테니까, 레이는 오늘은 이 정도에서 봐주기로 마음 먹었다.


















발렌타인 데이 글인데 연애는 없고 질투만 있다
레이 시점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써서 이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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