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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안즈 : 손톱달 본문

안산블루스따즈

레이안즈 : 손톱달

박로제 2017. 10. 27. 18:52

*영상과 함께 봐주시면 감사합니다(__)

*유곽au / 요괴레이x인간안즈 소재주의.




자신은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한 유녀 중 하나일 뿐이었다. 어떤 유곽에 가도 한 명쯤은 있을법한 그런 보통의 평범한 사람. 그게 안즈였고, 안즈는 그런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목표는 있는듯 없는듯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 이곳을 떠나는 것이었고, 유곽의 주인과도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기에 이대로 몇년만 더 참고 일하면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일 술을 마시고, 그것때문에 속이 다 망가지고, 원치않는 사람과의 잠자리와 간혹 유곽의 여자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망나니가 오면 뺨을 맞기도 했고, 집어던진 물건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안즈는 이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게 나쁘지는 않았다. 좋은 동료를 만났고, 친구도 있었다. 동등한 사람으로 대우해준 손님도 분명히 있었지만, 안즈는 모든 걸 관두고 돌아가고 싶었고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안즈는 그 남자를 만났다. 그는 안즈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기억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릴 때의 기억이 굉장히 희미하고 누가 일부러 끊어놓은 것처럼 특정한 시기만 잘려있었기에 안즈는 그 남자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는 그것을 굉장히 아쉬워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느냐? 서운한과 섭섭함을 가득 담아 그리 말하는 남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정말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즈는 모른다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안즈에게 실망한듯 했지만 그는 자주 안즈를 만나러왔고, 올 때마다 큰 돈을 쓰고 갔다. 안즈는 이제 다른 손님을 받지 않게 되었고, 주인은 그녀가 커다란 방을 혼자 쓸 수 있게 해주었다. 곧 떠날테니 이런 방은 부담스럽다고, 필요없으니 물려달라고 했지만 주인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친분이 있는 동료들은 이걸 기회삼으라며, 그 남자를 붙잡아서 호화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그가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이런 곳에서 만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고, 그건 자신이 원하는 행복도 아니었다.

'이제 오지 않으셔도 돼요.'
'왜지?'
'전 곧 여기를 떠날테니까요. 그러니까 괜히 오셔서 저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술을 과하게 마시지도 않았고, 안즈를 안지도 않았다. 같은 이불에 누워서 잠을 자기는 했지만 그 이상을 원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안즈의 질문에 남자는 그저 이야기를 들어만 달라고 했다. 그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그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재미있었기 때문에 안즈는 남자와 보내는 시간이 그다지 싫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자신은 이제 여기를 떠나야 했고,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매일매일 자신을 찾아 온 그가 저때문에 괜한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안즈는 그에게 자신이 곧 이 유곽을 떠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가씨는 이곳에 팔려온 게 아닌가 보지?'
'처음에는 그렇게 들어왔는데, 빚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저같은 거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장사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요. 이미 이야기도 다 끝났구요.'
'떠나는 날은 언제인가?'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떠날 거예요. 자양화를 못보고 가는게 아깝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여길 떠나고 싶은 걸요.'

그는 굉장히 묘한 얼굴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렇군, 그렇단말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오늘은 일이 있어서 일찍 가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평소와 달리 이른 시간에 가는 그가 이상했지만 안즈는 그것을 기분탓이라고 여기며 떠나는 그를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남자는 떠나기 전 날까지 안즈를 찾아오지 않았고, 먼저 그리 끊어낸 남자덕분에 안즈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그 전 날에 일어났다.

시작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르게 시작한 장마였다. 자신이 좋아했던 자양화를 마지막으로 보고 떠날 수 있는 건 기쁜 일이었지만 시작부터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하자 조금 불안함을 느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자신의 거처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낼 준비조차 하지 않는 포주 덕분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안즈의 마음은 더 복잡했다.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붙잡으면 바쁘다면서 자리를 피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약속했으니까, 그들이 자신을 붙잡을 이유같은 건 전혀 없었으니까, 안즈는 불안해하는 스스로를 달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나요?'

떠나기 전 날 밤, 그 남자가 안즈를 찾아왔다. 항상 자신을 보며 웃던 사람이 이상하게도 웃지를 않았다. 문앞에 서서 안즈의 손목을 잡고 조용히, 말없이 그녀를 내려다보던 남자는 대뜸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내가 미안하구나. 그치만 내게는 이 방법밖에 없었으니까, 너무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다오. 아름다운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사과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안즈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뭐가 미안한가요, 무슨 짓을 했길래 내게 사과를 하나요. 묻고싶은 말이 산더미였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에 대한 답을 들어버리면, 안즈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불안이 현실이 되기 때문에 섣불리 물어볼 수가 없었다. 

'...이만 돌아가주세요.'
'안즈야.'
'저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이만 자야되니까, 그만 돌아가주세요. 자, 얼른!'
'...'
'제발, 제발 돌아가주세요...'

제발요, 레이 씨. 그렇게 이름으로 부르라고 할 때는 안된다고 밀어냈으면서, 다급해지니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제발 돌아가달라고 부탁하는 자신을 보고있자니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 남자는, 사쿠마 레이는 돌아가달라는 안즈의 말을 끝내 무시하며 열어두었던 문을 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밖에서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하구나 안즈야. 그렇지만 너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이런 분이 너를 사주는 게 더 좋지않겠니. 다 너를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니 너무 원망말거라. 

남자는 서럽게 우는 안즈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시는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이런 방법을 썼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자신은 아무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화를 내고 싶었다. 욕이라도 해주면서 그의 뺨을 때리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안즈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라는 것뿐이었고, 사랑한다 고백하며 우는 남자를 뒤로 하고 안즈는 눈을 감았다. 





그 아이는 별을 좋아했었다.

'반짝반짝 빛나잖아요. 그래서 좋아해요.'

아이다운 간단한 이유였지만, 별을 보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게 너무 예뻐서, 레이는 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만났을 때 주로 말을 하는 사람은 그 아이였고, 레이는 얌전히 그것을 들어주다가 간간히 맞장구를 쳐주는 게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좋아했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거든요. 주변에 친구도 없었고,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부모님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 몸은 재미없는 늙은이라서 꼬마아가씨의 말상대로는 부족할텐데. 처음 만났을 때 레이는 그렇게 말했고, 아이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말하며 그를 붙잡았다. 평소라면 그냥 무시했을 터인데, 그날 밤은 달이 굉장히 예뻤다. 그래서, 사쿠마 레이는 무시하지 않고 아이의 옆에 앉아 그 이야기를 전부 들어주었다. 

요괴님은 이름이 뭐예요?
사쿠마 레이.
저는 안즈예요. 안즈. 
예쁜 이름이구나.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아이는 예쁘게 웃었고, 레이는 그 웃음이 마음에 들어 매일 안즈를 만나러왔었다. 너는 네 이야기를 해주니 나도 그에 맞는 대가를 줘야겠지. 안즈를 만나러오면서 레이는 항상 작은 선물을 준비해왔고, 그것은 아이가 먹어보지 못한 진귀한 음식일 때도 있었고, 달달한 과자같은 것을 사올 때도 있었으며, 작은 꽃일 때도 있었다. 옆에 이렇게 인간의 아이를 오래 둔 적이 있었던가. 그 사쿠마 레이가 인간의 아이를 옆에 두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매일매일 만나러 오고, 선물까지 주는 것을 알면 다들 노망이 든 게 아니냐며 죽을 때가 됐다고 매도할 것이 뻔했다. 물론 뭐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레이는 안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이 어린 인간의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렇게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때, 갑작스럽게 안즈가 제 곁을 떠났다. 떠나기 전 날 유독 표정이 좋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었지만 일부러 묻지 않았는데, 이렇게 말도 없이 떠날 줄 알았다면 붙잡아서 데려가버릴 것을. 레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좀 더 빨리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 뒤에 어떤 이유로 자신을 떠나게 된 것인지 알아보니 아이의 부모가 큰 빚을 졌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어딘가로 팔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디로 팔려갔는지도 알고 싶었으나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의 부모는 돈을 챙겨서 그 마을을 떠난 뒤였다. 

금방 잊을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그 아이의 빈자리는 컸던 모양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저도 모르게 항상 만났던 그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길을 가다가 작은 꽃을 보면 안즈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이런 운명이었던거니 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으나 그 잠깐의 기억이, 살아 온 영겁의 세월을 생각하면 찰나의 순간에 불과한 그때의 추억이 레이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안즈를 찾아다녔다. 

'어릴 때의 모습으로는 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장난해? 인간들은 엄청나게 빨리 자란다고. 1년만 지나도 못알아보는 인간을, 어릴 때의 인상으로 찾으라는 거냐 지금?
'일단 눈색이 특이하니 찾아는 보겠지만... 어디로 갔는지만 확실히 알아도 찾기 쉬울텐데...'
-찾아는 보겠지만 말야... 기대는 하지말라고. 

알고 있는 거라고는 이름과 머리색, 그리고 특이한 눈색 뿐. 레이는 안즈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것들은 사람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전국을 다 뒤져도 찾지 못한 레이는 결국 마지막으로, 제발 이곳에만 있지말아달라고 빌며 유곽을 뒤지기 시작했다. 빚으로 팔려간 여자아이가 갈 곳은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니라고 믿으며 그곳을 제외시켰지만 전국을 다 뒤져도 없다면 남은 건 유곽 뿐이었고, 예상대로 안즈는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다. 정말 여기만은 아니길 바랐건만. 그럼에도 오랜 시간동안 찾아왔던 안즈를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레이는 기뻤다. 만나면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는 것은 실례겠지. 요괴의 모습으로 먼저 찾아갈까 했으나 재회의 기쁨을 여유롭게,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기에 참고 기다렸으나 레이에게 돌아온 건 낯선 사람을 보듯 제게 어색하게 구는 안즈였다. 

'정말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가?'
'네. 한 번 크게 앓은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의 일부분이 지워진 건지 아무리 노력해도 떠오르지가 않아서 지금은 그냥 포기했답니다. ...좋은 기억이었다면 이렇게 잊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런가...아쉽구먼.'
'저희는 무슨 사이였나요?'

귀하신 분과 제가 아는 사이였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그렇게 말하는 안즈가 괘씸하여서 장래를 약속한 사이라고, 거짓말을 해줄까 했지만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아팠으면 살아 온 짧은 시간 중 가장 행복했었던 그때의 기억을 자른 건가 싶어서 레이는 그저 친구였다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안즈는 자신을 어려워했지만 그래도 항상 예의를 갖춰서 저를 대했는데, 자꾸 어릴 때의 모습이 겹쳐져 레이는 서운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으며, 안타깝기도 하였다. 그래, 지난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면 지금부터라도 새로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레이는 자주 안즈를 만나러 갔고, 그녀에게 붙어있는 질나쁜 손님을 몰래 처리하기도 했으며, 옛날처럼 선물을 사주었고, 꽃을 꺾어 주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그걸 부담스러워하던 안즈도 점점 그것을 받아주었고, 제게 웃어주기도 하였다. 

'제게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 말은 전하고 싶었어요.'

한 이불에 누워서 잠이 들던 어느 날 밤에, 안즈가 레이의 손을 잡으면서 했던 말이었다. 사쿠마 님을 만나고나서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실 필요도 없게 되었고, 술에 취한 남자들에게 머리채가 잡히거나 뺨을 맞는 일도 사라졌어요.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날 밤, 레이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렇게 말하고 잠이 들어버린 안즈의 얼굴을 넋놓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해가 떠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사랑인가. 만나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했지만 레이는 안즈를 다시 만나고, 이렇게 그녀와 시간을 보내면서 여태까지 자신이 느껴왔던 감정들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종류의 인간이라서, 옆에 두고 있으면 즐거웠으니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했었던 이 감정과 욕망이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사쿠마 레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시간이 많았고, 네가 내게 다시 마음을 열기까지 얼마나 걸려도 기다릴 수 있으니 다시 도망가지만 말아달라고. 어디에 있더라도 찾아낼테지만 다시 찾기까지의 그 시간을 더는 겪고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빌고 또 빌며 레이는 잠든 안즈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런데 너는 또 나에게서 도망가는 구나. 이곳을 떠날 거라고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안즈를 보며 레이는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겨우 찾아낸 내 아이가, 이제는 놓치지 않을 거라고, 제 옆에 붙잡아놓겠다고 다짐한 나의 아이가 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쿠마 레이는 이성적으로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는지조차 말해주지 않고, 떠나는 날짜도 알려주지 않은 그녀를 원망하며 그는 하지말아야할 짓을 결국 하고 말았다. 처음 그녀를 만나러 올 때, 시간을 돈으로 살지언정 사람을 돈으로 사는 짓만은 하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레이는 안즈를 이 유곽에 붙잡아놓기 위해서 안즈가 가장 싫어하는 그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쩔 수가 없었어.
변명하지말아요.
나는 너를 사랑해서 그랬단다.
그렇게 말하지말아요.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했다면 내게 이렇게 굴리가 없잖아요. 아니, 사랑하니까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네. 안즈는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며 레이를 쫓아냈으나 그것은 별로 의미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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