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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안즈 : 안즈가 어려졌다! 본문

안산블루스따즈

에이안즈 : 안즈가 어려졌다!

박로제 2016. 7. 6. 21:35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지 않을래?"

에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고 호쿠토는 그 천사같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눌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 전보다는 얌전해졌다고 하나 눈 앞의 사람은 '그' 텐쇼인 에이치였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조금 모자란 스바루조차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정도로 싸늘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게..."
"흑, 흐앙, 시러어.."

그 분위기를 깬 것은 호쿠토의 품 안에 안겨있던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였고,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어지간히도 무서웠던지 어린 소녀는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며 호쿠토의 품에 매달렸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자기 품에 안겨 우는 것은 또 처음있는 일이라 당황한 호쿠토가 등을 토닥이며 소녀를 달랬고, 스바루가 그 앞에서 장난을 치면서 울지말라 다독였다. 풀어진 분위기에 에이치 또한 얼굴에서 미소를 지웠고,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던 마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작에 도망갔어야 했는데, 에이치의 시선을 이기지 못한 마오는 한숨을 쉬며 이내 입을 열었다.

"저희도 잘 모르겠는데...갑자기 어려졌어요."
"어려졌다고?"
"네. 그러니까 저기 울고 있는 거."

"안즈예요."

우는 와중에도 제 이름이 불린 건 눈치챘는지 "안즈"는 고개를 들어 마오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에이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황한 얼굴로, 호쿠토의 품에 안겨있는 자신의 후배이자, 이 학교의 유일한 프로듀서, 그리고 '연인'인 소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즈는 에이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무섭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안즈가 어려졌다!



유메노사키의 유일한 프로듀서이자 여학생인 안즈가 어려졌다는 소식에 학년을 불문하고 2학년 A반의 교실로 찾아와서 교실은 난장판이었다. 어려지기 전까지 함께 있었던 트릭스타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안즈가 어려진 이유를 알지 못했다. 가장 처음 의심을 받은 사람은 학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 사고의 중심인 와타루였지만 그도 모르는 일이었고, 학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있는 레이 또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이 일의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했지만 반에서 즐겁게 낮잠을 자다가 소란스러워서 일어난 리츠가,

"...굳이 그걸 생각해야해? 귀여우니까 이대로도 좋잖아."

...라고 한 뒤 다시 자러가버리는 바람에 다들 해결책따위 던져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케이토는 말도 안된다며 그럼 이대로 뒀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쩔꺼냐고 한소리를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어릴 때의 리츠같다면서 안즈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말랑한 볼도 만져보던 레이가 케이토의 품에 안즈를 안겨주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귀여우니까 이대로 둬도 괜찮지 않을까? 결국 그 의견에 다들 동의했고, 원인과 해결책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안즈쨩을 데리고 있을 사람을 결정해야하는데...역시 유닛별로 돌아가면서 돌봐주는게 좋을까?"
"아, 저기..그런거라면 에이치형이 안즈씨를 데리고 있는게 가장 좋지않을까요? 그, 두분은 연인이시니까..."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텐쇼인 형님이 누님을 데리고 있는게 제일 낫지않을까요?"
"아아...그게 말이지..."

어려진 안즈를 제일 먼저 발견하고 에이치에게 데려갔던 트릭스타는 하지메의 말에 난색을 표하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에이치와 안즈의 관계는 학원의 모두가 알고 있었고, 안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에이치가 해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니?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트릭스타를 쳐다보자 케이토에게서 안즈를 넘겨받아 안고있던 호쿠토가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아서 이 모든 사태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에이치에게 걸어갔다. 

"...안즈쨩."

이쪽으로 오렴? 에이치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고, 호쿠토도 안즈를 에이치에게 넘겨주려 했다. 그러나 그때, 얌전히 안겨서 주위를 둘러보던 안즈가 싫다고 소리를 지르며 다시 호쿠토에게 매달렸고, 무섭다는 말과 함께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 과정을 지켜 본 이들은 경악한 얼굴로 에이치와 안즈를 번갈아 보았고, 레이와 와타루는 재밌다는 얼굴로 당황하다 못해 이제는 지쳤다는 얼굴로 손을 거두는 에이치를 바라보았다. 

"보시다시피, 나만 보면 무섭다고 울어서 말이야. 분하지만 다른 사람이 좀 맡아주겠어?"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여유로운 미소로 있던 에이치가 정말로 분하다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빠져나갔고, 정적만이 감도는 교실에는 안즈의 울음소리와 그걸 달래는 호쿠토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어려진 안즈는 에이치를 보기만 해도 울었고, 옆에 다가가면 무섭다면서 거부했다. 물론 현재의 안즈도 에이치를 무서워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사귀면서 많이 없어졌고, 전보다 더 편하게 에이치를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지면서 그것도 전부 사라진 것인지 울면서 에이치를 피했고 자신을 무섭다며 피하는 안즈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그것도 예전보다 더 심하게 반응하며 자신을 피하는 안즈때문에 에이치는 정말 이대로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에이치가 교실을 떠나고 하지메가 달래서 그 사이에 울음을 그친 안즈가 스바루, 하지메와 함께 놀고 있을 때 남은 사람들끼리 모여 이 말도 안되는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희도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회장을 보면 울더라구요. 하카제 선배도 피하는 걸 보니 기억은 못해도 몸이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누님은 텐쇼인형님을 무서워하고 있었다는 건가요?"
"그런 것 같구먼. 이거 의외일세, 아가씨가 그 텐쇼인군을 무서워하고 있었다니. 두 사람은 연인관계가 아니었나?"
"확실히 놀라운 일이군요. 최근의 안즈씨는 에이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무튼 텐쇼인 선배에게 보낼 수가 없으니 안즈쨩은 역시 트릭스타가 맡는 게 제일 좋을려나?"
"그러고 싶은데 모두 일이 있어서 안즈를 신경 써줄 수가 없어서 말이지...나이츠는 어때?"
"으음- 어차피 왕님도 없으니 괜찮으려나? 이즈미쨩, 괜찮지?"
"어차피 내 의견따위 중요하지도 않았던 거 아니야? 난 상관없어."
"저도 괜찮습니다!"
"리츠쨩이야 당연히 좋다고 할 거고...그럼 우리가 맡을게. 자아, 안즈쨩 언니한테 오렴?"

아라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해맑게 웃으며 안즈는 스바루와 하지메를 뒤로하고 그쪽으로 달려갔고, 아라시는 귀엽다는 말을 하며 얼른 안기라며 팔을 벌렸으나 놀랍게도 안즈가 웃으면서 달려간 쪽은 이즈미가 있는 쪽이었다. 생각도 못한 일에 당황한 이즈미에게 안즈는 오빠! 라는 말까지 하면서 안아달라는 듯 팔을 벌렸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누님이 세나 선배에게 달려가다니!"
"그것도 저렇게 웃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자 이즈미도 당황했고, 안즈를 보기만 하고 다가갈 타이밍을 잡지를 못하던 마코토는 경악을 하며 말도 안된다며 소리를 질렀으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안즈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빠, 라는 말을 하며 이즈미의 손을 잡았다. 예상도 못한 일에 교실은 침묵에 휩싸였고, 제 손을 잡고 안아달라 칭얼거리는 걸 이기지 못한 이즈미가 결국 안즈를 안아 올렸고, 원하던 상황이 되자 만족한 듯 안즈는 방긋방긋 웃으며 이즈미의 가슴팍에 기댔다.

"말도 안돼! 이즈미 씨에게? 어째서? 안즈쨩 사실은 이즈미 씨를 좋아했던 거야?!"
"최근에 사이가 좀 좋아진 것 같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는 걸?"
"누님! 그 사람은 devil입니다, 무서운 사람이에요!"
"누가 악마라는 거야 이 빌어먹을 꼬맹이가!"

츠카사의 악마라는 말에 열받은 이즈미가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이 싸울 때, 이 사태를 만들어 낸 직접적인 원흉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평화로운 얼굴로 이즈미의 품 안에서 잠들어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흐뭇한 얼굴로 안즈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세나 군이 데려갔다, 이거지."
"저도 안즈 씨가 그를 택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놀라운 일이에요."
"그렇네. 안즈쨩은 세나 군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한 적이 잘 없었거든."
"질투하나요, 에이치?"
"질투? 재밌는 말을 하네, 와타루는."

안즈쨩은 내 거인데 질투할리가 없잖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와타루. 

에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름다운 미소였고, 평소의 에이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지만 달랐다. 그리고 텐쇼인 에이치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의 왼팔, 황제의 광대인 히비키 와타루를 속일 수는 없었다. 

"에이치. 어린 아이는 매우 솔직하답니다. 자신의 속내를 숨기는 일이 잘 없지요."
"..."
"그걸 제일 잘 알고있는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와타루는 그 말만을 남기고 학생회실을 떠났고, 혼자 남은 에이치는 손에 잡히는 것들을 와타루가 떠난 문쪽으로 닥치는 대로 집어던졌지만 이미 그는 나간 후였고, 아끼던 찻잔하나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을 뿐이었다. 

"...나도 알아."

빌어먹게도 아주 잘 알고 있지.

에이치는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눈을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흰눈곰님의 그림 안즈가 어려졌다! 보고 삘을 받아서 짧게 써봤는데 이것이 에이안즈인지 이즈안즈인지 엉엉 다들 존잘님 그림 봐주세요....뒤는 아마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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