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2200506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안즈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못 마신다거나(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알코올 특유의 쓴맛이 싫어서가 아니라 술을 과하게 마셨을 때 스스로를 통제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술에 잡아먹혀서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딱 질색이었고, 그건 안즈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술자리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고, 적당히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면 안즈도 별로 그런 자리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다행히도 지금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는 회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회식에 간다고 해도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회식이 있다는 말에 별 생각 없이 참여한다고 말했던 것인데, 이런 ..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영화나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 일이 제 주위에서 생길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평범한 사람이었고, 무난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안즈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요즘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한다지만 그래도 자신의 주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는 게 당연했다. 안즈도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안즈. 왜 그래?”“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던 사람이 안색이 창백해져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본 스바루가 어디 아프기라도 하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았고, 안즈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잘못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