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2200506
(중략) 아, 아줌마. 여기 소주 2병만 더 추가해주세요.그러니까…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맞다. 그래. 변백현을 그때부터 봐왔는데 내가 어떻게 걔에 대해서 모르는 게 있겠어. 나 확신 없으면 고백도 안 해. 하물며 여자도 아니고 상대방이 남자인데 그런 확신 없이 고백을 하겠냐? 이미 군대도 다녀와서 도피로 입대도 할 수 없는데?백현이가, 내가 말을 걸면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는데 매번 귀가 새빨갛게 익어있는 거야. 응.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그 귀가 완전 새빨갛게 되가지고, 아. 진짜 귀엽더라.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왜, 백현이랑 오래 알고 지냈다던 민석이 형이 말해주는 거야. 쟤 부끄러울 때 귀 빨갛게 익는다고. 나랑 있는 게 부끄럽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는 하나뿐..
*애린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글인데 사쿠마 레이가 나쁜 놈이라서 이래도 괜찮은가 걱정이 많은 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그게 누구냐고, 우리의 프로듀서가 사랑을 한다며 눈을 반짝이던 사람들이 그 상대의 이름을 들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고 굳이 그 사람이어야 하냐고, 왜 하필 그 사람이냐며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그런 말을 해왔다.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저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을 때도 그랬고, 짝사랑을 끝마치고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그러했다. 심지어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같은 반의 사카사키 나츠메는 ‘이미 사귀는 거 아니었어?’ 라는 말을 해서 안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니,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었는데. 나츠메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 하다가 안즈가 그렇..
*마나님(@mana_anzu)의 썰을 기반으로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틈만나면 그들은 너는 그분에게 시집 가겠구나, 하고 너도나도 몰려와서 저를 둘러싸고 시끄럽게 울었었다. 무섭다고 느끼는 일도 어디 하루이틀이지, 그런 것들이 매일같이 달려와서 시끄럽게 하길래 참다 못해 조용하라고 소리치면 주위 사람들은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누구보고 조용하라고 하는 거야? 쟤는 귀신을 본대. 귀신한테 하는 말이 아닐까? 쟤는 요괴를 부린대. 왜, 저번에 코쿠리상을 하다가 큰일날 뻔 했던 애 있잖아. 귀신한테 끌려갈 뻔 했는데 저 애가 요괴를 부려서 큰일이 나는 걸 막아줬대. 진짜? 너무 무서워. 요괴를 부려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 왜 생각이 그렇게까지 흘러가는지 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