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2200506
*Caro Emerald - you don't love me를 들어주세요. *캐붕 주의. 역시나 무엇이든지 괜찮으신 분만. 하루의 시작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화 속의 좀비마냥 비척비척거리며 출근할 준비를 하고, 출근길 교통체증에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깜빡 졸기도 하는 등,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레이를 만나고나서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원래 아침에는 뭘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항상 출근 전엔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전부였지만 레이가 자고 간 다음 날은 그럴 수가 없었다. 왜 우리 부모님도 하지 않는 일을 당신이 하냐고 뭐라해봤자 한 귀로 듣고 흘릴 뿐이었다. 아침에 잘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눈도 제대로 못뜨면서 제 아침을 차려주는 모습이..
돌아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천천히 땅을 기어와 제 앞에 또아리를 트고 서있는 뱀의 눈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붉은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뱀은 또 다시 소녀에게 경고했다. 당장 이 마을을 떠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그 썩은내가 나는 시체가 널 보기 전에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노랗게 반짝거리는 눈은 다시 한 번 소녀에게 경고했다. 안즈에게 있어서 뱀은 무섭지 않은 동물이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으나 뱀은 제게 친숙한 동물이었고, 기이하지만 그들에게도 안즈는 좋은 사람이었는지 단 한 번도 뱀에게 위협을 받은 적은 없었다. 지금도 그랬다. 이 뱀은 위협하는 게 아니라, 소녀가 걱정되어 경고를 하고 있었다. 웬만하면 안즈도 그 뱀의 경고를 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나, 돌아갈 곳이 없어..
제목 길어지는 거 싫어서 저렇게 쓴건데 레이안즈가 많아요...와 다시보니 그냥 레이안즈밖에 없잖아 (머리박음) 돌아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천천히 땅을 기어와 제 앞에 또아리를 트고 서있는 뱀의 눈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붉은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뱀은 또 다시 소녀에게 경고했다. 당장 이 마을을 떠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그 썩은내가 나는 시체가 널 보기 전에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노랗게 반짝거리는 눈은 다시 한 번 소녀에게 경고했다. 안즈에게 있어서 뱀은 무섭지 않은 동물이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으나 뱀은 제게 친숙한 동물이었고, 기이하지만 그들에게도 안즈는 좋은 사람이었는지 단 한 번도 뱀에 위협을 받은 적은 없었다. 지금도 그랬다. 이 뱀은 위협하는 게 아니라, 소녀가 걱정되어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