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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유리어항을 들으면서 봐주세요. 기다려 달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미래를 기다려 달라고 말할 만큼 사쿠마 레이는 뻔뻔하지도 못했고, 이기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헤어졌고, 그래서 놓아주었다. 평생을 품에 안고, 죽어서도 놓고 싶지 않았지만 사쿠마 레이는 감당해야할 것이 많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 모든 걸 버릴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건 도망쳐서도 안됐고, 외면할 수도 없는 자신의 문제였고 레이는 그 과정에서 안즈가 괴롭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그는 제 연인과 헤어졌다. 누군가는 그를 비난하겠지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 변명했다. 헤어지고 난 다음에 안즈가 어떻게 될지, 저밖에 모르는, 레이밖에 볼 줄 모르는 그만의 소녀..
*납치와 감금 소재 있습니다. *달개비(@imjh0420)님이 신청하신 커미션입니다. 공개 허락해주신 달개비님 감사합니다! 눈을 뜨니 애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물건과 풍경이 보여서 이곳이 애인의 집이라는 것을 안즈는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즈미와 안즈는 밤에 바다를 보러갔었다. 겨울 밤바다는 추웠지만 예뻐서, 손을 잡고 해변길을 따라 걸으며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기 드물게 솔직해진 안즈의 애인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계속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옆에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안즈는 자신은 일을 해야하니 그건 곤란하다 대답했고,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말없이 차에 탔고, 안즈는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
*EXO-유리어항을 들으시면서 봐주세요. 돌이켜보면 하루의 시작부터 굉장히 이상한 날이었다. 매일밤마다 악몽때문에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새벽 즈음에 눈을 떠서 울고 소리치고 괴로워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기이하게도 오늘은 꿈도 꾸지않고 푹 자고 일어났다. 아침이라는 게 이런 거였던가. 안즈는 멍한 얼굴로 제 옆에서 아직 잠들어있는 피곤한 얼굴의 이즈미를 바라보았다. 아침에 자신이 먼저 눈을 떠서 자고 있는 이즈미를 보고 있는 건 굉장히 오랜만...아니,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오늘 오프였고, 간만에 새벽에 깨는 일 없이 푹 자고 있는 이즈미를 안즈는 굳이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침대에 누워 잠들 마음도 없었다. ...아침 준비할까. 아주 오랜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온 뒤로 무언가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