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안산블루스따즈 (85)
110212200506
「거절해도 좋으니 이번만 나가주십시오.」 「인사만 하고 나와도 좋다고 하니 가서 얼굴만 비춰주셔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그 사진을 건네주며 했던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사진 속의 여자는 단정한 미인이었고, 레이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저 인사만 해도 좋으니 그 자리에 나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만한 집안의 딸이면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을 텐데 그런 사람이 제발 나와만 달라고 머리 숙여 부탁했다는 말에 레이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사쿠마 레이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녀에게 그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애정을 받아도 돌려줄 수가 없는데, 왜 그렇게 맹목적으로 구는 것일까. 여자의 사진을 계속 보고 있느니 머리가 아파지는 것 같아..
이런 상황을 원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이루어지는 걸 원한 건 아니었다. 하카제 카오루는 할 수만 있다면 이 자리를 벗어나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먼저 말을 꺼낸 건 레이였다. 다음 페스 장소가 바다로 결정나서 말이야. 신카이군이랑 치아키군, 그리고 내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카오루군도 알지 않은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레이의 의도는 뻔했다. 저 멤버로 갔을 때 통제가 되지 않음이 분명하니 와서 도우라는 말이었다.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거길 내가 왜 가냐고 따졌더니 레이는 안즈도 함께 간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쿠마 레이는 하카제 카오루가 안즈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있는지 알고 있었고, 도와줄 때도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안즈를 인질 삼아 카오루를 연습에 참여시키거나 오늘처럼 사전조사..
안즈는 레이에게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지금 이 관계에 의문을 느끼고, 지쳐감에도 불구하고 겁이 나서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우리 무슨 사이에요? 그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어려웠던가. 저를 품에 안고 잠든 레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안즈는 한숨을 쉬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안즈는 레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옆을 보면 항상 레이가 서있었다. 처음에는 「귀여운 아이들」중 한 명이라서 나를 이렇게 챙겨주는 걸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둘만 남은 경음부실에서 레이와 키스했을 때,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일은 다른 사람과도 별 생각없이 하는 일이니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키스는 달랐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백물어百物語 : 백가지 괴담이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촛불을 백 개 켜놓고, 사람마다 돌아가면서 괴담을 하나씩 하며 괴담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끄는 것. *노래를 들으면서 봐주세요. 여러분은 도플갱어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히비키 와타루였다. 토모야는 청소하다가 갑자기 무슨 헛소리냐며 짜증을 냈고, 호쿠토는 평소처럼 그냥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무시를 했다. 그러나 와타루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그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차피 청소도 곧 끝났고 오늘은 더 할 일도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끝까지 무시하고 청소하던 호쿠토는 한숨을 쉬며 도구들을 치운 뒤 와타루가 앉아있던 자리에 앞에 앉았다. 짜증을 내던 토모야도 호쿠토가 자리에 앉자 더는 뭐라 할..
*이 글은 2ch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저는 자세히 모릅니다....엉망이어도 얘가 뭘 모르는 구나 하고 넘겨주세요ㅠㅠ *백물어百物語 : 백가지 괴담이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촛불을 백 개 켜놓고, 사람마다 돌아가면서 괴담을 하나씩 하며 괴담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끄는 것. . . . 95 이하, 무명의 유메노사키 학생이 보냅니다 그래 그런 일 있었지~ 이 학교 이상하게 그런 일 많으니까 96 이하, 무명의 유메노사키 학생이 보냅니다 어느새 스레가 학교괴담으로 흘러간 것에 대하여 www 97 이하, 무명의 유메노사키 학생이 보냅니다 심지어 판 하나를 갈아치웠다고 뭐야 무서워 98 이하, 무명의 유메노사키 학생이 보냅니다 이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거냐 99 이하, 무명의 유메노사키 학생이 ..
*백물어百物語 : 백가지 괴담이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촛불을 백 개 켜놓고, 사람마다 돌아가면서 괴담을 하나씩 하며 괴담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끄는 것. *노래와 함께 읽어주세요 세나 이즈미는 장마를 싫어했다. 습기때문에 무얼 만져도 끈적했고, 머리는 아무리 정리를 해도 삐치거나 붕 떴으며 빨래는 마르지 않았고, 신발과 교복 바지 밑단이 젖었으며, 우산을 항상 들고 다녀야하는 장마기간을 이즈미가 좋아할리가 없었다. 게으르게 침대에 누워있는 걸 제일 혐오하는 사람이 자신이었지만 오늘은 정말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다. 아아, 꾀병이라도 부릴까. 입에 칫솔을 물고 붕 떠있는 자신의 머리를 보며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빠질 수는 없었다. 양말이 젖었을 때를 대비해서 예..
토마토가 들어있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요. 잘 자고 있는데 자신을 깨우길래 레이는 짜증이 난 상태였다. 내가 어제 덜 죽여놨나. 안면을 방해받은 흡혈귀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짜증이 났었다. 오늘은 스케쥴도 없고 둘이서 늘어지게 오후까지 늦잠을 자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이렇게 자신을 깨우는 안즈가 야속해 화를 내려던 레이는 잠이 묻어있는 안즈의 목소리로 내뱉은 말을 듣자마자 감고 있던 눈을 엄청나게 크게 뜨더니 아주 재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금 뭐라고 했나? 혹시라도 잘못들었나 싶어서 레이는 되물었고, 하품을 하던 안즈는 방금 전에 했던 말을 또박또박, 다시 해주었다. 토마토가 들어있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요. 양상추 넣어서. 햄이랑 오이도. 빵은 음, 그냥 우유식빵이 좋을 것 같아요. 토마토..
리퀘 받은 것! 언제 다 쓰지요 천천히 기다려주시면 쓰긴 씁니다 정말로...(진짜로..)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생긴 건 놀라운 일이기는 했지만 기쁜 일이었다. 둘다 아직은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아이는 나중에 가지자고 결혼 전에 미리 약속을 했었고, 안즈와 레이는 별 다른 의견없이 그것에 동의했다. 뭐, 사실은 일은 겉으로 드러난 핑계거리이고 사실은 신혼이니까, 아직은 아이보다는 서로에게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좀 더 둘이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고 난 다음에 아이를 가져도 늦지 않다고. 물론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버려서 그런 것들은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레이는 진심으로 기뻐했고, 안즈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병원을 다녀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안즈는 많이 울었었다. 싫..
사쿠마 리츠에게는 작년 여름부터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숙제가 있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문제였고, 이렇다고 확실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도 자신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츠는 이건 자신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온갖 생각들이 자신을 괴롭혔지만 아무도 리츠에게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안즈. 리츠군. 부르면 돌아서서 웃어주며 인사해주는 안즈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된 것도, 가까워지게 된 것도 여름부터였다. 부끄럽지만 봄에는 친해질 마음도 없었고, 그저 방해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상냥하게 군 적도 없었다. 그러나 안즈는 아주 자연스럽게 리츠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안즈가 옆에 있는게 당연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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