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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2200506
싱싱한 채소가 먹고 싶었다. 그것은 백현이 최근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절대 이루지 못할 꿈이기도 했다. 싱싱하고 맛이 좋을 것 같은 채소들은 비쌌고, 변백현은 그것을 살 돈이 없었다. 당장 하루에 세 끼라도 규칙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가난한 유학생에게 그런 것들은 사치였다. 참다못해 밖에 나가서 사 먹을까도 생각해봤지만 이 빌어먹을 홍콩의 음식들은 모두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것들뿐이었고, 생으로 야채를 먹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물론 유학생활만 벌써 4년 차였고, 이제는 이국의 음식이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더 입맛에 맞았지만 가끔은 그런 기름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채소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차찬텡을 가도 가열하지 않은 채소를 먹는 것..
장마가 시작되었다. 빨래를 햇볕에다가 말릴 수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몸이 쳐지고, 비가 쏟아지는데도 시원하기는 커녕 찝찝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장마 기간이 돌아왔다.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오히려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장마였지만 안즈만은 달랐다. 오랜만에 입궁하는 서방님을 비몽사몽인 상태로 배웅하고, 그 뒤에도 어젯 밤의 여파로 물을 먹은 솜이불 마냥 무거운 몸을 침상에서 일으키지도 못하고 수마에 사로잡혀있던 그녀를 깨운 것은 다름아닌 빗소리였다. 톡, 토독,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안즈는 무거운 몸을 단번에 일으켰고, 마치 한몸처럼 붙어있던 침상에서 벗어나 창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창밖에서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보며 마치 오래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환..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지 않을래?" 에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고 호쿠토는 그 천사같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눌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 전보다는 얌전해졌다고 하나 눈 앞의 사람은 '그' 텐쇼인 에이치였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조금 모자란 스바루조차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정도로 싸늘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게..." "흑, 흐앙, 시러어.." 그 분위기를 깬 것은 호쿠토의 품 안에 안겨있던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였고,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어지간히도 무서웠던지 어린 소녀는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며 호쿠토의 품에 매달렸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자기 품에 안겨 우는 것은 또 처음있는 일이라 당황한 호쿠토가 등을 토닥이며 소녀를 달랬고, 스바루가 그 ..
양파 - 본 아뻬띠를 들어주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백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 속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경수와 같이 먹는 아침을 거부한지 오래 됐으며 과제와 시험준비를 구실삼아 저녁도 집에서 먹질 않는다. 최근에는 중간고사로 경수도 바빴기 때문에 거기까지 신경 쓸 일이 없어서 내버려뒀는데, 중간고사가 모두 끝나고 당장 급한 과제도, 시험도 없는데 백현이 과제를 핑계로 저녁을 밖에서 먹고 들어오자 의심을 안하고 싶어도 안할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 건 줄 알았다. 여름만 되면 입맛을 잃어 고생하는 걸 경수가 제일 잘 알았고, 실제로 더위지기 시작하면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이주 넘게 지속된 적은 없었..
앙스타때문에 여는 커미션....항시 받고 있습니다 제가 탈앙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섭종까지 함께 하자 해피에레 글 커미션 받습니다 모든 글의 저작권은 저 박로제에게 있으며 글의 재가공 및 상업적 이용은 절대 하지말아주세요. 본인의 SNS나 블로그에 올리실 때는 누구 커미션의 글인지 언급해주시고 업로드하시기 전에 저한테 먼저 말해주시면 가능합니다. 신청하신 커미션의 글은 제가 나중에 부분만 잘라서 샘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이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커미션 신청이 가능한 장르는 EXO/쿠로코의 농구/도검난무/앙스타/데레스테 입니다 BL/GL/HL 전부 가능하시구요 단 엑소의 경우는 됴수/세훈수/백공은 받지 않습니다 ㅠ.ㅠ 앙스타는 정말 죄송하지만 나이츠와 레이, 카오루 BL은 받지 ..
*양파-본 아뻬띠를 들으면서 봐주시면 제가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서 변백현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도경수다. 이건 도경수가 인정한 사실이었고, 변백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백현을 사랑하면서부터 도경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변백현이었고, 이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타인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도경수는 변백현을 통해서 알게되었고,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고 그저 연애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있는 친구들도 경수의 그 질척하고 무거워서 흘러 넘치는 백현을 향한 사랑이 납치나 감금으로 발전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다행히도 도경수는 자신의 사랑을 백현에게 요리를 해서 '먹인다.'로 발전시켰고, 변백현이 도경수의 밥만 맛있게, 아니 그냥 해주는 걸 그대로 받아..
변백현은 오세훈을 위해 홍콩에 남았다. 그 날, 이렇게 한국으로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던 백현이 비행기 표를 제 손으로 찢어 버린 뒤 세훈을 뒤쫓아 갔고, 그를 붙잡았다. 억울하지만 당신보다 내가 더 용기 있고, 분하지만 내가 더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깐 말할게요. 옆에 있게 해줘요. 아니, 옆에 있을 거야. 싫다는 말 하지 말아요. 처음 봤을 때부터 내가 좋았다고 고백한 사람이잖아 당신. 숨을 몰아쉬며 그동안 참고 참으며 마음속에 쌓였던 것들을 세훈에게 따지듯이 말했지만, 그가 이것들을 무시하고 왜 돌아왔느냐며 소리칠 것 같아 백현은 불안했다. 그가 밀어내도 붙어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세훈은 그에게 소리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이런 말 웃..
*쿠로코ts주의 *아카시에게 형이 있음 주의 *적흑이면 뭐든 괜찮으신 분만! 아카시는 프로포즈를 했다. 중학생 때부터 사귀어 온 여자친구에게. 테츠나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중학생 때부터 사귀어 왔던 남자친구에게. 테츠나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긴장하고 있는 아카시의 모습을 보며 놀라워했고, 아카시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한 번 고백의 말을 내뱉었다. 결혼하자, 테츠나. 아카시 군. 나때문에 또 상처받고 우는 날이 있을 거야. 그리고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서로 양보하지 않으니깐 또 많이 싸울 거고, 연애할 때와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로 지칠 때도 있을 거고, 괴로운 날도 많을 거야. 나도 사람이고, 너도 알잖아. 나 그렇게 좋은 성격의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은 못해. ... 하지만 너..
제목이 곧 내용이다 아카시 너무 좋아 어떡하냐 75.5화 캡쳐뜬 거 보고 진짜 숨넘어갈 뻔 쏘스윗한 오레시가 자꾸 나와 엉엉엉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쳤냐구w w w w 오레시오빠..... 아카시한테 오빠보다는 님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레시를 보고있으니 너무나도 스윗한 오빠인 것이다....오레시오빠 사랑해요....보쿠시는 귀엽고 애같은 면이 있지만 절대적인 그 포스때문에 님이라고 부르지만 오레시는...님이라고도 부르고 싶지만 오빠다 오빠야....오레시오빠....저 모습을 또 카밍 목소리로 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 거린다 오빠 사랑해.... 쿠로코 집안에 인사드리러 온 새신랑st 적흑 낭낭하잖아 젠장 ㅠ.ㅠ 쿠로코 닮은 2호 만지는 것도 그렇고 1호는 어딨죠? 물었는데 이즈키랑 휴가가 ..
" 신경써서 잘생긴 두부만 골라서 만들었으니 맛있게 먹어주지 않겠습니까 아카시 군? " " 아침에는 탕두부가 조금 부담스러운가요? 하지만 아침부터 세이쥬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즐거웠으면 해서.. " " 자, 먹어요 세이 군. 얼른 먹지 않으면 식는다구요? " 지금 이게 무슨 일이지. 아카시 세이쥬로는 자신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최근에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이런 꿈을 꾸는 것이 틀림없었다. 꿈이긴 하지만 쿠로코 테츠야가 세 명이나 있다니 꽤나 괜찮은 꿈이네. 아카시는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일요일 아침이니 아직 조금 더 늦잠을 자도 될 것이고, 어차피 쿠로코 또한 제 품 안에서 한창 꿈나라에 빠져 있을테니 더 자도 되겠지. 그러나 자신의 꿈 속에서 존재하는 세 명의 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