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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2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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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함께 봐주시면 감사합니다(__)*유곽au / 요괴레이x인간안즈 소재주의. 자신은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한 유녀 중 하나일 뿐이었다. 어떤 유곽에 가도 한 명쯤은 있을법한 그런 보통의 평범한 사람. 그게 안즈였고, 안즈는 그런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목표는 있는듯 없는듯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 이곳을 떠나는 것이었고, 유곽의 주인과도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기에 이대로 몇년만 더 참고 일하면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일 술을 마시고, 그것때문에 속이 다 망가지고, 원치않는 사람과의 잠자리와 간혹 유곽의 여자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망나니가 오면 뺨을 맞기도 했고, 집어던진 물건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돈을 벌기 위해..
*EXO-유리어항을 들으면서 봐주세요. 기다려 달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미래를 기다려 달라고 말할 만큼 사쿠마 레이는 뻔뻔하지도 못했고, 이기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헤어졌고, 그래서 놓아주었다. 평생을 품에 안고, 죽어서도 놓고 싶지 않았지만 사쿠마 레이는 감당해야할 것이 많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 모든 걸 버릴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건 도망쳐서도 안됐고, 외면할 수도 없는 자신의 문제였고 레이는 그 과정에서 안즈가 괴롭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그는 제 연인과 헤어졌다. 누군가는 그를 비난하겠지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 변명했다. 헤어지고 난 다음에 안즈가 어떻게 될지, 저밖에 모르는, 레이밖에 볼 줄 모르는 그만의 소녀..
*납치와 감금 소재 있습니다. *달개비(@imjh0420)님이 신청하신 커미션입니다. 공개 허락해주신 달개비님 감사합니다! 눈을 뜨니 애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물건과 풍경이 보여서 이곳이 애인의 집이라는 것을 안즈는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즈미와 안즈는 밤에 바다를 보러갔었다. 겨울 밤바다는 추웠지만 예뻐서, 손을 잡고 해변길을 따라 걸으며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기 드물게 솔직해진 안즈의 애인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계속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옆에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안즈는 자신은 일을 해야하니 그건 곤란하다 대답했고,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말없이 차에 탔고, 안즈는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
*EXO-유리어항을 들으시면서 봐주세요. 돌이켜보면 하루의 시작부터 굉장히 이상한 날이었다. 매일밤마다 악몽때문에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새벽 즈음에 눈을 떠서 울고 소리치고 괴로워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기이하게도 오늘은 꿈도 꾸지않고 푹 자고 일어났다. 아침이라는 게 이런 거였던가. 안즈는 멍한 얼굴로 제 옆에서 아직 잠들어있는 피곤한 얼굴의 이즈미를 바라보았다. 아침에 자신이 먼저 눈을 떠서 자고 있는 이즈미를 보고 있는 건 굉장히 오랜만...아니,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오늘 오프였고, 간만에 새벽에 깨는 일 없이 푹 자고 있는 이즈미를 안즈는 굳이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침대에 누워 잠들 마음도 없었다. ...아침 준비할까. 아주 오랜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온 뒤로 무언가를 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런 운명을 타고 났으니 이 모든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위치를 알았고, 해야할 일도 알았다. 그러니 이 모든 게 당연한 일이었다. 「...울지마요.」 당연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제 운명을 원망했고, 이렇게 태어났음을 저주했다. 레이안즈 : 君の銀の庭(너의 은의 정원) 끝까지 이 혼인은 안된다고 거부했지만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그는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마음대로 하거라. 이제 더는 말리지 않으마. 그 대답을 듣자마자 안즈는 그때와 똑같이 금목서 꽃가지와 함께 그 소식을 전달했고, 아버지를 설득했다는 그 서신을 받자마자 레이는 옆에 신하들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만세까지 하며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EXO의 유리어항에서 가사를 인용했습니다. 들으면서 봐주세요. 「세나 군. 잠시 나와 만나줄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사쿠마 레이가 자신에게 대외적으로 쓰는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 휴대전화로 연락을 해왔다는 건 조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하겠지만 이즈미는 사쿠마 레이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안즈와 있을 때 몇 번 대신 전화를 받아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한 건 앞서 말했듯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글쎄... 우리가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재밌는 소리를 하는 구먼. 만날 이유라면 있지 않은가?」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기분 나쁜 예감이 들더니, 어째서 그런 예감은 틀리지가 않는 걸까. 이즈미는 얌전히 죽은 듯이 잠들어 있는..
*새봄 - 꽃, 그대를 꼭 들으면서 봐주세요. 모든 일이 해결된 후 사정을 모두 들은 리츠가 두 사람을 찾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굽이 있는 워커를 신고 레이를 걷어차는 것이었다. 정통으로 맞은 레이는 그대로 바닥에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졌으며 리츠는 신발을 벗고 들어오면서 이제 좀 속이 후련하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 얼굴로 안즈에게 인사했다. 안즈와 단 둘이 먼저 만났을 때 그 인간 만나면 어디 한군데는 부러뜨려주겠다고 음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세게 걷어찰 줄은 몰랐기 때문에 안즈도 조금 놀란 얼굴로 레이와 리츠를 번갈아보았다. 물론, 리츠가 레이를 때리는 건 이미 안즈도 동의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주위 사람..
*316 - 망향을 들으시면서 봐주세요. 할머니의 작은 화원에는 갖가지의 꽃이 심어져있었고, 계절에 맞는 꽃들이 피어났지만 수국은 원래 없던 꽃이었다. 할머니는 수국을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그 꽃을 기르려고 한 적은 없었다. 좋아하는데 왜 기르지않아요? 그렇게 물었을 때, 할머니는 누군가가 생각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들리지 않게 조용히, 제게만 말해주길래 츠바키는 여태까지 그 수국이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봄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 남자와 함께 보내는 첫 여름이 시작되고 장맛비가 내리면서 할머니의 작은 화원에는 탐스러운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아, 혹시. 문득 그때의 대화가 생각이 나서 츠바키는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왜 수국을 기르..
소녀는 자신의 할머니를 굉장히 좋아했다. 할머니의 집은 매우 가까웠기에 소녀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을 벗어던진 뒤 가까운 할머니의 집으로 달려갔다. 소녀는, 친구와 노는 것보다 할머니와 함께 마루에 앉아 이야기 하는 걸 더 좋아했다. 꽃처럼 고운 소녀의 할머니는 왠지 모르게 할머니보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같다는 느낌을 많이 주었다. 할머니가 우리 언니였으면 좋겠어요. 형제가 없어 혼자서 지내고 있는 소녀는 제 할머니와 같은 자매가 갖고 싶었고, 부모님은 그걸 듣고 버릇이 없다며 화를 냈지만 할머니는 자신도 너같은 귀여운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며 유쾌하게 웃어주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사이가 굉장히 좋았고, 자주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다. 한 번도 소리 높여서 싸운 적도 없었고 ..